이제는 우뚝 선 여성 마에스트로 김봉미.
강함을 능히 누르는 부드러움, 다양한 빛깔의 소리와 생동감 넘치는 지휘로
변함없이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정기공연 때는 보통 오케스트라단이 소화하기 힘든 곡을 반드시 연주한다.
국악과 발라드까지 아우르는 토탈 음악을 선보인다.
쉽고 재미있는 해설로 공연장을 흥겨운 잔치마당으로 만든다.
부산에선 청소년을 키우고 인제 시골에선 100인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음악에 대한 깊이와 사랑이 있고 관객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있기에
음악으로 감동받고 치유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래서 12년 만에 여성지휘자에게 처음 입상의 문을 연 2010년 부다페스트 국제 지휘콩쿨 심상위원장도 말했다.
“그녀의 음악을 들으면 그녀의 음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김봉미는 아직도 늘 ‘처음처럼’ 무대에 오른다.
공연장을 완전히 자기무대로 만드는 관록.
국내 뿐 아니라 독일, 미국, 중국,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 수백회의 오케스트라, 오페라 공연을 지휘했다.
이력이 날 만도 하지만 첫 관객들을 위해서 이고 다시 찾은 더 많은 관객들을 위해서이다.
그래서 철저하게 연습하고 완벽하게 곡을 외우는 등 자신에겐 지나칠 정도로 까다롭다.
김봉미는 늘 새로운 음악 길에 서 있다..